C A C T U S B O Y series Collection
ENG
[Cactus Boy]
Min Ki Kim's new work collection is centered on paintings titled under the theme 'Cactus Boy'. What is the reason his works, which have included paintings,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with strong conceptual art tendencies, have been transformed into Korean pop-like sculptures, like those based on characterized figures? Rather than a sudden transformation, it can be interpreted that the artist's spirit has naturally reached a certain point through various formative experiments. What are those formative experiments, what is the message that recent pop art formative works aim for, and what is the meaning of this series? Let’s take some time to analyze his work.
skip…
The ‘Cactus Boy’ series presented this time inherits the formative world and message of the ‘Cactus’ series, but also exposes a direction quite different from previous works through the result of characterized formation. Did you say characterized formation, I hear you ask. I refer to the figure of a child wearing green cactus clothes. The specific character of a child wearing cactus clothes may have naturally led to 'a form that homogenizes a cactus and a human being' by associating a human head and arms from the shape of a cactus, but his work has been transformed from conceptual work to a pop art form. It is a turning point that has led to this transformation. This conversion point becomes a device that makes the artist's inaccurate monologue message, which was presented in previous works, approach the audience as a friendlier and clearer one.
In addition, this cactus boy takes on the role of a persona that is regarded as an alter ego of ‘dreaming artist Min Ki Kim’, transforming the artist’s work into a series of storytelling. As may be well known, ‘persona’ was used to refer to the mask worn by actors in ancient Greek plays, but it has gradually changed to refer to 'an individual being with a rational nature, that is, a personality'. Considered as the 'external ego' by C. G. Jung, this is 'the ego acquired while adapting to the environment', that is, 'the ego discovered by others'. In Kim's work, the 'Cactus Boy' character exists as an 'embodied mask' that projects his self, who has decided to live as an artist, in a harsh reality. In other words, it is not a camouflage film that conceals oneself, but rather functions as an interface between the artist's inner world and the reality that more actively reveals his dreaming self.
Kim mentions dreams in his Artist's Notes that explains Cactus Boy. If you look at a few passages, the gist is this: “Everyone can dream, but not everyone can achieve it. (...) A dream is a thing, even if it comes true / Even if it fails, it's not a dead end / It's part of the journey (...) /I'm just heading towards my dream."
The conceptual multimedia language that contains critical reflection on social human beings in Kim's work reflects on the 'microcosm of the individual' through the 'Cactus' and the 'Cactus Boy' series featuring characterized sculptures. The series present a ‘conversation of will’ that reflects on the ‘microcosm of the individual’ and reaffirms his dreams.
Of interest is another character called 'Cat' that appears in his 'Cactus Boy' series. If the cactus baby is the artist himself, the cat is the ‘other’, but it reveals different characteristics from the previous ‘others’. Here, the new ‘other’ is a look at the 'intimate other' as a member of the 'we' who has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artist himself, awa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universal other' seen in the context of society. It means being a ‘close other’ or ‘an other who is close to me’. like family bound by blood or a lover bound by love.
The cactus boy and the cat character who meet together in flowerpots, deserts, and natural landscapes, or underwater and in beds now live independently on the walls of white cubes with no special background and take their place as companions. The new direction Kim’s work is pursuing is an experiment, such as the familiar character form revealed by Korean pop, the colorful primary colors and simple background, and the storytelling associated with the events that the characters are a part of.
In Kim's work, the practice of seeing the world through the star-like shining eyes of the cactus boy is still in progress. It remains to be seen how his formative experimentation in his new series of works, which expresses his will to live as an artist along with self-introspection, will develop in the future through another character called 'Cat' alongside the 'Cactus Boy' character.
[ Cactus Boy - Paintings of Self Introspection and Will ] Excerpts from.
Seongho Kim (Art Critic)
[ note 1 ]
About dreams
It’s not over even if it is achieved
Failure is also not a dead end
It’s part of the journey
All of this...
[ note 2 ]
That dream
a lot of coincidences
with a little bit of somehow
one mistake
All overlap and enter your heart.
To say that this is destiny
Is it not fitting?
but I think
a little fickleness
sudden failure
some kindness
A tiny bit of courage today
An encounter that will change your daily life is just around the corner...
- From The Great Magicians of the Library (partially adapted)
[ note 3 ]
I'm just moving towards my dream.
◉ Vivian Lee (Translation)
KOR
[선인장 아이]
김민기의 이번 작품은 '선인장 아이(CACTUS BOY)'라는 제목의 회화 작품들이 중심이 된 신작을 선보인다. 그간 개념미술 성향이 강한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선보여 온 그의 작품이 캐릭터화된 형상들을 위시한 이른바 코리안 팝 계열의 조형으로 변모한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급작스러운 변모이기보다는 작가가 품은 작가 정신이 여러 조형 실험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도달한 한 지점으로 읽힌다. 그러한 조형 실험들이 무엇이며, 최근의 팝 아트 계열의 조형 작품이 지향하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이러한 연작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천천히 작품을 분석해 본다.
중략............
이번에 선보인 ‘선인장 아이’ 연작은 이전 ‘선인장’ 연작의 조형 세계와 메시지를 이어받으면서도 캐릭터화된 조형의 결과물을 통해서 이전의 작업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노정한다. 캐릭터화된 조형이라니? 초록색의 선인장 옷을 입은 아이의 형상이 그것이다. 선인장 옷을 입은 아이라는 특정화된 캐릭터는 선인장의 형상에게서 인간의 두상과 두 팔을 연상하면서 ‘선인장과 인간을 동질화하는 조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일 테지만, 그의 작업을 개념적 성향의 작업으로부터 팝아트적 속성으로 변모하게 만든 전환점을 이룬다. 이러한 변환 지점은 이전의 작업에서 선보였던 작가의 부정확한 독백의 메시지를 보다 친근하고 명료한 것으로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가 된다.
게다가 이 선인장 아이는 ‘꿈꾸는 작가 김민기’의 분신처럼 간주되는 페르소나(persona)의 역할을 도맡게 됨으로써 작가의 작품을 스토리텔링이 있는 연작으로 변모하게 만든다. 주지하듯이, 페르소나란 그리스 고대극에서 배우가 쓰는 가면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점차 ‘이성적 본성, 즉 인격을 지닌 개별적 존재자’를 지칭하는 의미로 변환되어왔다. 융(C. G. Jung)에 의해서 ‘외적 자아’로 고찰된 이것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얻어진 자아’, 즉 ‘타인에 의해서 발견되는 자아’이다. 김민기의 작품에서 ‘선인장 아이’ 캐릭터는 열악한 현실에서 예술가로 살기를 결단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자신을 투사한 ‘육화된 마스크’로 존재한다. 즉 그것은 자신을 은폐하는 위장막이 아니라 ‘꿈’을 가진 자신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현실과 작가의 내면 사이에 자리한 인터페이스(interface)로 기능한다.
김민기는 선인장 아이를 해설하는 작가 노트에서 꿈에 대해 언급한다. 몇 개의 구절을 발췌해서 살펴보면 요지는 다음과 같다.: “누구나가 꿈을 꿀 수 있지만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 꿈이라는 건 말이야 이루어도 / 실패해도 막다른 길이 아니야 / 여행하는 도중이지(...) / 나는 그저 꿈을 향해 갈 뿐이다."
김민기의 작업에서 사회적 인간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을 함유한 개념주의적 다매체 언어는 최근 개인전에서 ‘선인장’ 연작과 캐릭터화된 조형을 등장시킨 ‘선인장 아이’ 연작을 통해서 ‘개인이라는 소우주’를 성찰하고 자신의 꿈을 재확인하는 ‘의지의 회화’를 선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선인장 아이’ 연작에 등장하는 ‘고양이’라는 또 다른 캐릭터에 관한 것이다. 선인장 아기가 작가 자신이라면 고양이는 타자이되, 이전의 타자와는 다른 특성을 드러낸다. 여기서 새로운 타자란 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바라보았던 ‘보편적인 타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작가 자신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라는 이름의 구성원으로서의 ‘친밀한 타자’로 바라보는 것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사랑으로 맺어진 연인과 같은 ‘친밀한 타자’ 또는 ‘나와 가까운 타자’로서의 존재 말이다.
화분 혹은 사막과 자연 풍경, 혹은 물속과 침대 등에서 함께 만나는 선인장 아이와 고양이 캐릭터는 이제 특별한 배경이 없는 화이트 큐브의 벽면에서도 독자적으로 살아나 함께 만나는 동반자로 자리한다. 코리안 팝이 드러낸 친밀한 캐릭터 형상, 원색의 화려한 색상과 단순한 배경, 등장인물이 벌이는 사건에서 연상되는 스토리텔링 등 김민기의 작업이 새롭게 천착하고 있는 새로운 방향성은 하나의 실험이다.
김민기의 작업에서 선인장 아이의 별처럼 초롱한 눈을 통해서 실천하는 세상 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새로운 연작을 통해서 자기 성찰과 더불어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그의 조형 실험이 ‘선인장 아이’ 캐릭터와 더불어 ‘고양이’라는 또 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심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 선인장 아이 - 자기 성찰과 의지의 회화 ] 중 일부 발췌
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
[ 노 트 1 ]
꿈이라는 건 말이야
이루어도 끝이 아니고
실패해도 막다른 길이 아니야
여행하는 도중이지
모든 것이 말이야….
[ 노 트 2 ]
그 꿈은
많은 우연과
조금의 어쩐지와
하나의 실수가
겹처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간거야.
이건 운명이라고 말하기에
그렇게 안 어울리는 걸까?
하지만 나는 생각해
약간의 변덕
갑작스러운 실패
하나의 친절
오늘 낸 아주 약간의 용기
일상을 바꿀만한 만남은 바로 가까이에 있어...
- 도서관의 대 마술사 중 (일부 각색)
[ 노 트 3 ]
나는 그저 꿈을 향해 갈뿐이다.
